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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log.naver.com/birdparang/220178765638
0. 약 10년 전 상황
- 자체 개발한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있었으나 시장의 고갈로 더 이상 팔리지 않았다.
- 회사 수입의 80% 이상이 SI를 비롯한 외주 개발 용역에서 나왔다.
-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가 그러하듯이 우리 회사도 거의 매일 거의 모든 직원이 야근했다.
- 납기일에 쫓길 때는 회사에서 숙식하는 직원도 있었다. 회사에서 접을 수 있는 간이 침대를 사주었다.
- 발주 회사에 파견 나가서 일하기도 하는데 보통 3개월 ~ 10개월 정도 걸렸다. 야근은 둘째치고 직원들은 파견 나가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 직원들의 이직이 잦았다. 외부에 그래도 기술력은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어 개발자는 2~3년 경력이나 쌓고 나간다는 생각인 듯하다.
- 소프트웨어 개발에 8개월 동안 명절날 하루 빼고 쉬지 않고 매일 15시간 이상 일했던 사장은 몸 한곳이 고장나 이후 2년 동안 병원 통원 치료를 받았다. 이게 야근 없는 회사 만들기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 월급도 그다지 많지 않고 복리 후생도 별볼 일 없는 코딱지만한 회사에서 그래도 무언가 내세울 만한 게 없을까?
- 해서 창업 때 목표였던 스트레스 없는 회사의 첫걸음으로 야근 없는 회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 아래의 내용은 저희 회사의 하나의 사례에 불과한 것으로 회사의 규모나 업종, 사업내용, 처한 입장이나 상황, 경영자의 생각 등에 따라 꼭 맞는 방법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1. SI(System Integration)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다.
- 여기서 SI는 외부에서 발주하는 모든 개발 용역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하며 여기에는 정부 R&D 과제도 포함한다.
-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SI에 참여하는 한 아무리 궁리해도 도저히 야근을 없앨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 하지만 당장 SI를 끊으면 무얼 먹고 사나?
- 해서 대체 방안을 찾고 그게 괘도에 오를 때까지 서서히 줄여 가기로 했다.
2. 우리 회사의 제품을 만들어 판다.
- SI를 안하려면 회사 자체에서 돈이 될만한 상품을 만들어 팔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획기적인 이른바 블루오션은 생각지도 말고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레드오션에서 비교적 유행에 덜 민감한 아이템을 찾아 분야를 쪼개어 비집고 들어가기로 했다.
- 시장이 너무 작아서 큰 기업에서 눈독들이지 않고 작은 기업이 따라하기에는 3년 이상 걸려서 포기할 만한, 우리 회사 규모에 딱 맞는 그런 아이템의 제품을 개발했다.
- 이 제품의 매출을 늘려가면서 SI를 줄여 나갔다. 물론 그에 따른 인력 구조에 변화가 있었다.
-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5년만에 이 제품만으로 먹고 살 수 있게 되자 SI를 완전히 없애 버렸다.
- 이후 본격적인 야근 없애기에 들어갔다.
3.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을 하지 않는다.
- 우리 제품을 만들어 판다해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한다면 돈이야 되겠지만 SI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으니 야근을 피할 수 없다.
- 제품의 프로그램 소스코드(Source Code)는 하나로 유지하고 커스터마이징을 원하는 업체는 최대한 설득하고 안되면 포기한다.
- 혹시나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제품을 UI(User Interface)와 엔진으로(엄밀히 말하면 소스를 공개할 부분과 공개하지 않을 부분) 나누고 UI 부분은 소스를 공개하여 이것만 커스터마이징하도록 했다.
- 돈의 유혹으로 부득이 커스터마이징할 경우 이것을 원하는 외부 회사에 맡긴다. 이 때 발주 업체와의 계약의 주체는 외부 커스터마이징 업체이며 우리는 이 업체에 엔진만 공급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4. 버그 없는 제품을 만든다.
- 소프트웨어의 버그는 고객에게 짜증을, 회사에게 비용을, 개발자에게 야근을 선물(?)한다.
- 조금 늦더라도 버그 없는 코딩을 강조하며 이것이 습관이 되도록 한다.
- 좋은 기능일지라도 유지 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안전한 기능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그 기능은 과감히 뺀다.
- 회사 내에 따로 품질관리나 테스트 팀이 없으므로 전 직원이 2중 3중의 철저한 테스트를 마친 후 고객에게 공개한다.
5. 제품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최대한 자동화하고 예외를 최소화한다.
- 제품의 광고, 문의, 계약, 사용료 입금, 세금계산서 발행, 설치, 계약 만료 및 재계약 등 제품 서비스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시스템으로 구축한다.
- 이런 절차를 진행함에 있어 예외를 두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제품 관련 가격은 모두 공개하여 어떤 업체든 예외 없이 똑같이 적용한다. 세금계산서는 먼저 입금이 되어야 발행되며 정해진 기한 내에 입금되지 않으면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서비스가 중단된다.
- 이를 통해 야근이 필요없음은 물론 인력을 최소로 유지할 수 있고 미수금이 발생할 여지를 없앴다.
6. 업무 분장을 명확히하고 노동 강도를 줄인다.
- 영업, 고객지원, 제품교육, 지술지원, 개발, 관리 등 업무를 먼저 명확히 선을 긋고 근무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양으로 인력을 배치한다.
- 직원 각각이 맡은 부분의 모든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 익숙해지면 쉽게 느껴지도록 해서 노동 강도를 줄인다. 속된 말로 빡세게 일하지 않도록 한다.
7. 모든 업무를 근무시간 내에 하도록 한다.
- 당연한 얘기겠지만 맡은 일의 절대량이 근무 시간 이내에 할 수 있는 정도이어야 한다. 이는 위의 5. 6. 항목과도 관련이 있다.
- 회사에 다니다 보면 의례히 발생할 수 있는 허드렛일, 예를 들어 청소, 컵 닦이, 컴퓨터 조립, 상사의 심부름, 퇴근을 위한 책상 정리 등과 같은 잡일도 모두 근무시간 내에 하도록 한다.
- 계약 전 제품 소개나 계약 후 제품 교육을 위해 고객사를 방문하는 외근 직원은 오전은 10시, 오후는 2시에 약속을 잡고 집에서 곧장 가거나 끝나고 바로 퇴근한다. 보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일이므로 회사로 출퇴근하는 것보다는 대개의 경우 늦게 출근하고 먼저 퇴근할 수 있으므로 외근이라 해서 크게 불만은 없도록 한다.
8. 칼퇴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정해진 퇴근 시간 땡하면 일어서서 집에 가는 게 당연하도록 만든다.
- 우리 회사는 작은 회사이니 사장 눈치를 제일 많이 볼 것이므로 사장은 1시간 이상 일찍 퇴근한다(대신 1시간 이상 일찍 출근). 해서 퇴근 시간 전 30분은 하루일 마감하고 주변 정리하고 퇴근 시간되면 곧바로 일어날 수 있게 한다.
- 오늘 못한 일은 내일해도 되고, 부득이 오늘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일도 퇴근하여 저녁먹고 집에서 충분히 쉬다가 잠시 인터넷에 접속하여 처리하면 되도록 시스템을 만든다(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9. 회식은 년 4회 이내로 저녁 8시 30분 안에 끝내고 2차는 없다.
- 회식은 회사의 분위기를 좋게하고 직원간의 교류와 단합을 위해 필요할 수 있지만 업무의 연장으로 느낄 수도 있고 다음 날 근무에 지장을 준다.
- 해서 회식은 년 4회 이내로 최대한 줄이고 가급적 저녁 8시 30분 전에 1차로 끝낸다. 대개 모두 만족할 수 있고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뷔페에서 한다.
10. 워크숍(Workshop) 등 외박 행사는 년 1회 이내로 한다.
- 워크숍, 연수, 세미나 등은 회사 운영을 위해 필요한 행사일 수 있지만 숙박을 하게 되면 부득이 휴일을 끼고 하는 경우가 많다.
- 해서 이 또한 회식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 다음 근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숙박을 하는 행사는 하지 않거나 년 1회만 하고 더 필요할 경우 회사에서 근무 시간에 한다.
∞. 현재 상황
- '야근 없는 회사' 만들기에 돌입한 후 5년간의 사업 내용 전환을 거친 다음 야근을 없애기 시작한지 5년 가까이 흘렀다. 이제는 모든 직원이 칼퇴근이 당연한 게 되었다.
-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고 이직이 거의 없어졌다.
- 인력 구조를 최적으로 할 수 있어 수익면에서는 안정이 되었으나 돈 되는 일을 벌이지 않으니 매출이 크게 늘지 못하고 성장에 한계가 있다.
- 야근 없는 회사를 이어가면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출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의 '야근 없는 회사' 만들기|작성자 파랑새
Ruliweb 파이양 Info 친구신청
그냥 근무자가 야근 안하고 퇴근하면되는데
전부 눈치까기 시전하니까 노예인증하는거죠.
思心2 Info 친구신청
사실 요즘같은 시장상황에 si 없이 자사제품만으로 살아 남기가... 중소단위에선 사실상 불가능 하죠....
전체적으로는 공감하는 글인데... 현실에 반영되기는 아직 힘들것 같네요.....
지라스 Info 친구신청
그래서 마지막에 써있네요.
성장을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고
아틴 Info 친구신청
쩌는 기업이네요..........
하지만 저런 기업이라면 근로자들이 무슨수를 써서도 회사를 살릴만한 아이디어를 만들게 될거라고 믿음.
셉티나 Info
당연한걸 지키면서 하는데 그것때문에 수익이 안나면 이게 무슨 나라인가...
라이넥 Info
커스터마이징 해주면 안됨.
그냥 쓰게하고 정 맘에 안들면 다른 제품 사서 쓰게 하던가 해야지, 커스터마이징 해주면 버젼 관리하느라 정작 개발에서 발목이 잡히더군요 ㅉ
머셔너리키리 Info 친구신청
공감하지만,,, 많이 어려운 일이네요.
정말 저런 회사 있으면 가서 일하고 싶겠네요.
공허의 서유리 Info 친구신청
솔직히 사장이하 운영진들 마인드가 바껴야함.... 할일이 없는데도 강제 야근 시키는 곳도 봄... 그 사람들 일 잘하는 기준은 야근시간과 비례함
쓰레기... Info 친구신청
진짜 SI하고 커스터 마이징은 없어져야함.
별 의미 없는 커스터 마이징이 너무 많음...나중에 가면 미니 버젼이 너무 많고 파편화가 심해서 금방 2.0v 을 만들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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