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회사, 업계

[IT 정보] [펌글] 늙은 개발자의 문제

AlrepondTech 2014. 12. 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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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peinsiro&num=4960&cut=1

 

http://nairrti.com/2014/12/06/143623/

 

요즘 활동을 하면서 가장 관심 있는 주제 중의 하나가 ‘늙은 개발자들의 상황’에 대한 부분이다. 회사 내에서 진급하지 않고 실무를 하는 개발자의 경우나 정리해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됐는데 새로운 회사에는 들어가기 어려워지는 경우, 그렇게 떠밀려서 창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 나이가 들수록 들어가는 돈은 많은데 충분한 소득이 없는 경우 등.

나이든 실무 개발자의 경우는, 얼마 전 송재경 대표와 이야기에서 힌트를 좀 얻었다. 경영자가 나이든 개발자들이 관리 업무를 하지 않고 개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면 문제가 약간 쉽게 풀릴 수도 있다. 늙은 개발자의 장점은 ‘실패 해봤다’는 부분에 있다. 젊은 개발자들에 비해서 두뇌 회전이 빠르거나 체력이 뒷받쳐 주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적 직관적으로 (실패를 줄임으로써) 문제를 푸는 방법을 좀 더 빨리 찾아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실무자를 지향하는 나이든 개발자가 사회에서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더러 있다는 거다. 마흔 쯤 된 사람이라면 대충 부장~이사급은 되어야 그럴듯해 보이고, 뭔가를 이룬 것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우리 윗 세대가 가지고 있는) 고전적인 조직 구조에 대한 이해는, 대학을 졸업해서 회사에 입사하고 X년차가 되면 대리, X년차가 되면 과장…하는 식으로 진급해 마흔 쯤이면 부장 쯤 되는게 정상적이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현대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에서 이 공식은 완전히 틀린다. 이십 대~삼십 대 초반에 좋은 아이디어로 창업을 해서 성공한 사업가들이 수두룩하고, IMF 이후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졌으며 – 엄밀하게 말하면 대기업들이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을 뭉개버린 것이지만 –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단위 이직이 아주 흔한 일이 됐다.

결국 이제 나타난 ‘늙은 실무자의 문제’는 이렇게 된다.

* 고용 단계의 문제: 젊은 관리자가 늙은 개발자를 뽑고싶지 않아 한다.
* 고주도권의 문제: 리더-팀원 관계에서 주도권을 잃게 된다고 생각한다.
* 고사내 호칭의 문제: 늙은 개발자를 어떻게 불러야할지 모른다.
* 고관리 업무의 문제: 나이가 들면 의례 관리 업무를 해야 한다, 혹은 높은 직급을 가져야 한다.
* 고연봉의 문제: 직급이 낮으면 높은 연봉을 주지 않는다.
* 고이미지의 문제: ‘젊은 기업’ 이미지에 ‘늙은 개발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내 호칭의 문제라거나 위계의 문제도 상당히 심각한 부분인데, 젊은 리더의 경우 늙은 실무자의 관록과 경험을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 이건 마치 군대의 소대장과 고참 부사관의 관계 같은 느낌이고, 실제로 이 문제의 해결 방법도 군대와 같이 서로 존중해주는 선이 합리적일 수 있다. (또 그 안에서 다양한 문제와 변화들이 나타나겠지만.)

급격하게 변화(진화)하고 있는 IT 업계에서 구시대적인 조직론 관리론이 적용되고 있으면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고, 사회가 IT로 변하는 동안 변화하지 않고 뒤쳐지는 업계의 관념과 이쪽 업계의 관념이 충돌하는 그런 상황이기도 하다.

최근 나타나는 모든 면에서 그렇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적응하고 변화하는 쪽과 기존의 관념을 보수하려는 쪽과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다. 이건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환경이 변하고 있고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을 못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회 진화의 관점에서 적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20년 동안 발전한 기술은 그 이전 2천 년 동안의 발전 보다 빠르고 급격했다. 인류는 지금 겪어본 적이 없는 급격한 환경 변화로 진화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여기서 적응을 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내느냐 이 기술들을 과거의 사회에 다시 끼워 맞추느냐 뭐 그런 선택 사이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쓰레기...   Info  친구신청

여기 와서 좋은 글 항상 많이 읽습니다.
이글도 참 좋네요.

개인적으로
실력 => 연봉 시스템으로 가야 할듯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급이나 위치는 소프트웨어에서 그다지 실력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서요. 답글

정직하게살자!   Info  친구신청

문제는 직급과 직위와 무관한 '나이'를 계급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죠.

일을 지시하면 상관, 수행하면 부하라는 구도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고요.

IT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이런 한국식 정서와 인식체계를 극복한 사람을 보기가 참 힘들더군요.

케세라 케라   Info  친구신청

늙은 프리웹개발자를 안좋게 보는 이유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트렌드에 떨어지는거랑 꼰대 모드 내가 이거해봐서 아는데 이거 안댐 (됩니다 하세요 쫌) 잘하시는분들은 진심 잘하시고 이 편차를 좀 쥴여야... 답글

정직하게살자!   Info  친구신청

대놓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 모르는 사람은 평생을 모르죠.

뭉게구름이   Info  친구신청

사람 나름이긴한데... 개발자들은 대게 안됩니다 를 하죠.. 이유는 다양한데... 가장 큰 이유는 프리라서 그럴껍니다.
고용된 개발자와 프리는 관점 자체가 다릅니다. 그리고 개발자를 잘 이용(?) 할려면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는데 개발자들의 의사소통은 기획이나 디자인 관점과 다릅니다. 대부분 개발자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라는 사람들 보면 전혀 개발에 대한 마인드가 전혀 없는 분들이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傲慢[오만]의 墮天使   Info  친구신청

내가 이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 가서 늙은 개발자랑 신나게 싸웠습니다.
뭔 말만 하면 안돼, 못해, 왜 해야돼? 이 세가지 말만 하는데 미치는 줄 알았음.

짱나서 막판에 내가 다했네요........

뭉게구름이   Info  친구신청

저도 팀장이지만 아직 실무를 놓지 않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코딩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나름 새로운것이 나오면 해보는것도 가끔 즐기는 낙이기도 하고.. 그런데 문제는 주변에서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심지어 병특으로 들어온 아이가 왜 아직 코딩을 하고 있느냐 라고 묻기도 하더군요.. 왜 하면 안되냐? 라고 했더니 그건 아닌데 대게 팀장님 나이되면 저래야 하는거 아니냐.. 어떻하냐 라고 하는데... 참 할말이 없더군요... 답글

정직하게살자!   Info  친구신청

나이가 어리다고 합리적인 사고가 자리박혔다고 단정 할 수 없죠.
오히려 꼰대들이 주입한 사고에 사로잡혀, 꼰대같은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는거죠.

뭉게구름이   Info  친구신청

그렇더군요..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인데.. 교수 밑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온갖 지저분한 것들은 다 알고 있더군요. 
이거 저거 얘기해보니 박사까지 하고 회사 하나 차려 놓고 정부과제 따고 그걸 그 회사로 넘겨서 머 이런걸 할꺼다 라고 하니.. 착잡해지더라구요...

정직하게살자!   Info  친구신청

사회가 정당하게, 성실하게, 공정하게 평가받고, 실력이 인정받질 않으니 그런 것 같아요.

저도 학부생이지만, 지도교수 밑에서 산학연 프로젝트 해보면서 이런저런 부정과 비리에 많이 노출됐었는데...
참으로 한심합니다.
학계의 부패, 그리고 교수와 학생간의 갑을관계, 노동착취 등 썩어문드러졌어요.

리산드로   Info  친구신청

딱 제 얘기네요...나이는 이제 마흔 바라보고 연봉은 다른 회사원들에 비해 많은 편인데
점점 눈치 보이고...이쪽일 그만두면 뭐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이 앞서구요...
처자식은 저만 바라보고 있는데
어딜가도 지금 버는것만큼 못벌텐데
그러면 당장 생활이 힘들어 질테고...
요즘 참 고민이 많습니다....눈물날 정도로...ㅠ.ㅠ 답글

정직하게살자!   Info  친구신청

월급은 커녕 모은 돈이나 까먹으며 지내는 저도 있습니다.(처자식이 없어서 불행 중 다행. ㅠㅠ)

국가에 큰 불운이 닥칠 것 같은데, 백수와 다름없는 지금 상태에서 거지같은 회사 다니기는 싫고, 창업은 이미 말아먹고, 프리랜서도 해봤던 경험상 마뜩치 않고....

리산드로   Info  친구신청

참 힘드네요... 괜히 이쪽일을 선택했나 싶기도 하고.,,새로운 엔진은 왜이리도 자주 나오는지

어렸을땐 잘 따라갔는데 ...요즘은 머리가 굳어서 그런가 잘 안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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